[베스트셀러 확대경] 자녀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기몰이

■ 리버보이 / 팀 보울러 지음, 다산책방 펴냄
'할아버지와 마지막 여행' 통한 15세 소녀 성장기


12월은 서점가의 대목이다. 교보 문고에 따르면 12월 판매비중은 전체 판매의 9%에 이른다. 판매량이 가장 저조한 6월의 2.3%와 비교하면 6.7% 차이가 난다. 12월 특수를 이끄는 건 역시 크리스마스다. 성탄절을 앞두고 선물용 책 판매가 대폭 늘어나기 때문. 인터넷 서점 예스24 역시 12월 중순 매출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5% 늘어났다. 선물포장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올해 성탄절 선물로 인기를 끈 책 중 하나는 소설 '리버보이'다. 현재 한국출판인회의 베스트셀러 5위에 올라 있는 이 책은 출간 9주만에 8만 2,000여 부가 판매됐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작가의 책으로는 이례적이다. 출판사에서는 40대 학부모들에게 주목했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모모' 이후 자녀들에게 권할 만한 성장기 소설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를 누르고 1998년 영국 청소년문학상인 카네기 메달상을 수상한 소설이란 광고는 효과적이었다. 학부모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책 판매에 속도가 붙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이 추천하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인기를 끌게 됐다. 출판사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중순 판매량이 1.5배 늘어났다. 책은 15살 소녀 제스가 홀로서기를 배우는 과정을 그렸다.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와의 마지막 여행이 계기가 됐다.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 '리버보이'를 통해 제스는 깨닫는다. 수많은 돌부리를 만나도 결코 멈추는 법 없는 강물처럼 사는 게 인생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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