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한-EU FTA 승인 강력 비판

이탈리아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가 유럽연합(EU) 이사회의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승인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만을 표시했다. 17일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EU 특별이사회가 내년 7월부터 한ㆍEU FTA 협정이 잠정 발효되도록 승인한 데 대해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르치오네 CEO는 “도대체 이 협정이 산업, 경제, 전략적인 측면 중 어디에 근거해 이뤄졌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유럽은 한국에 대해 문을 완전히 개방하려 하고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내가 아는 나라 가운데 가장 경쟁하기가 어려운 나라이고 닫힌 나라”라며 EU 이사회의 승인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피아트가 이처럼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나선 것은 벤츠, BMW 등 다른 유럽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소형차 비중이 높아 관세 인하 시 한국 자동차와의 직접적 충돌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한ㆍEU FTA는 유럽의회 비준이라는 절차를 넘어야 잠정 발효된다”며 “피아트를 중심으로 한 저지 공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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