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간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매출경쟁이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LG필립스LCD가 올 1ㆍ4분기에 대형 LCD 부문에서 그동안 5분기째 삼성에게 내줬던 1위 자리를 탈환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중소형을 합한 전체 매출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1ㆍ4분기를 기준으로 놓고 볼 때 전체 매출에서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최근 양산에 들어간 탕정 7세대 라인이 하반기부터 풀 가동되면 월 별 실적에서도 재역전이 가능하다면서 일전을 벼르고 있다.
25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지난 3월 총매출 7억5,600만 달러를 기록, 삼성전자(7억2,900만 달러)를 제치고 세계 1위를 되찾았다. LG필립스LCD가 전체 매출에서 삼성을 제친 것은 2003년 10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LG필립스LCD는 이와 함께 올 1ㆍ4분기 대형 LCD 시장에서 951만5,000대의 판매량과 19억4,8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 삼성전자(904만4,000대ㆍ17억5,100만달러)를 앞질렀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작년 8월 6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한 이후 TV와 모니터용 대형 LCD 출하량이 급증, 대형 부문에서 앞선 데 이어 중소형을 포함한 전체 매출도 삼성을 제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3월에는 뒤졌지만 지난 1분기 중소형을 포함한 전체 매출에서는 여전히 1위를 차지하면서 선두업체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필립스LCD의 6세대 양산이 늘면서 단기적으로는 대형 부문을 중심으로 열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올 하반기부터 7세대 라인이 풀 가동되면 순식간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말했다. 그는 “LCD는 생산라인에 따라 주기적으로 부침이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순위변화는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기업 1분기 LCD 판매량 사상 최대
삼성과 LG가 이처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대만 업체들은 지난 1ㆍ4분기에 대형 LCD 부문에서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LC필립스LCD, 대만의 AOU 등 8개 주요업체들의 판매량은 3,753만대로 전분기보다 11%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67억7,200만달러로 같은 기간 6% 늘어났다. 업체별 판매량은 LG필립스LCD(951만5,000대)와 삼성전자(904만4,000대)에 이어 ▦AOU 603만2,000대 ▦CMO 455만대 ▦CPT 278만4,000대 등의 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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