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리타워텍 수사 확대

한국기술투자 서갑수회장 횡령등 포착리타워테크놀러지스(이하 리타워텍)의 주식불공정거래사건 등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 부장검사)는 27일 국내 벤처캐피털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서갑수(54)한국기술투자(KTIC) 회장이 거액의 회사 돈을 횡령하고 자사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포착, 서씨와 관련자들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서씨를 출국금지시키고 소재를 추적 중이며 서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대로 소환, 혐의가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검찰은 또 KTIC가 회사자금으로 말레이시아에 설립한 아시아 퍼시픽 얼라이언스 인베스트먼트(APAI)라는 역외펀드를 통해 지난 99년 8월 주당 0.75달러에 구입한 리타워텍 주식 200만주를 금융감독원에 신고하지 않고 매각해 1,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사실을 확인하고 서씨 등이 리타워텍 주가조작에도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96년 5월 APAI를 설립해 2,000만달러를 조성한 뒤 코스닥 등록 벤처기업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 6,117만달러(한화 734억원)를 회사에 입금하지 않고 방한정 KTIC 사장(구속 중) 및 유모 이사 등과 함께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와 유 이사 등 3명은 수익금을 3대1대1의 비율(440억원, 147억원, 147억원)로 나눠가졌으며 서씨는 역외펀드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주송㈜'이라는 국내 페이퍼컴퍼니로 송금받아 개인채무변제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 등은 이와 함께 KTIC가 투자한 ㈜에이스디지텍(지분율 40%)을 통해 '주송'에 각각 50억원, 100억원의 담보를 불법으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서씨가 주송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지난해 3∼12월 방씨 등과 함께 차명 위탁계좌를 이용, KTIC 주식 401만주(전체 발행주식의 4.5%)를 매집하는 등 주가를 조작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KTIC의 한 관계자는 "서 회장이 조만간 자진 출두해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적극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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