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으로 주요 상권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상가 권리금 하락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14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가 서울 및 경기도 주요 상권 47곳을 대상으로 올 2.4분기 상가 권리금 및 임대시세를 조사한 결과,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0.1%상승한 반면 권리금은 5.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가 권리금은 작년 3분기 1.1% 하락, 4분기 0.3% 상승에 이어 올 1분기 -3.7%,2분기 -5.7%로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매출부진에 시달리는 상인들이 상가를 팔려고 내놓고 있지만 수요는 거의 없어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매물이 쌓이면서 권리금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지역을 강남과 강북으로 나눠보면 특히 강남은 임대료가 평균 2% 상승한 반면 권리금은 8%나 하락했으며 강북권의 경우 임대료는 3% 하락했지만 권리금은 1%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총신대입구(-30.8%), 이대앞(-30.0%), 천호역(-28.6%), 성신여대(-27.7%), 문정1동(-26.6%) 등에서는 권리금이 20% 이상 떨어졌다.
특히 의류업 비중이 높은 이대앞 상권의 경우 보증금(-30.0%), 임대료(-20.0%),권리금(-30.0%)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서울대입구역은 재개발로 조성된 배후 주거단지의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임대료와 권리금이 각각 43.6%, 12.8% 상승했으며, 업무시설 인근으로서 주물럭, 돼지갈비 등 음식업종이 주로 분포하는 마포(19.5%)도 권리금이 비교적 많이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경기침체를 많이 타는 의류 전문점은 권리금을 낮춰가며거래되는 반면 불경기 서민들이 즐겨찾는 주물럭이나 삼겹살 등의 업종은 권리금이상승하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권리금이 상승한 지역에서도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점포주와 임차인 사이의 희망 가격차는 계속 벌어져 거래량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2분기 지역별 월 평균 임대시세는 여의도역이 평당 23만6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종각(16만2천원),총신대입구(15만8천원), 신촌(15만1천원), 강변역(14만3천원),교대역(14만원) 등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평당 권리금은 종각이 958만3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촌(661만1천원), 건대앞(651만원), 신림역(641만3천원)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