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버핏 한국주식 매입 시작
WSJ '주식 투자 5대 비법'도 소개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주식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75)이 한국 주식 매입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3일(현지시간) 버핏의 투자 행태와 전략, 사무실 관리 및일상 생활 등을 인터뷰와 함께 소개한 와이드 기사에서 버핏이 지난해 한국 주식에1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한국 주식 매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개인 자산 430억 달러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에 이어 세계 2위의 갑부인 버핏은 "개인 계좌를 통해 약 20개의 한국기업 주식에 투자했다"면서 "금액이작아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투자보험회사로, 버핏은 지난해 5월이 회사 주총에서 "헤서웨이가 투자하기에는 한국 주식의 시가총액이 너무 적다"며한국 주식이 상당히 싸 보이지만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한국에서 수집돼 씨티그룹이 일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참고자료를 쭉훑어보고 매입 주식을 선택했다고만 말하고 어떤 주식에 투자를 했는지에 대해서는밝히기를 거부했다.
이들 자료는 상장기업별로 한 페이지 분량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이와 관련, 버핏은 "투자 배수가 아주 낮으면서 실적 전망이 좋은 기업이 있다.
잉여현금이 아주 많은 기업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일부 지분을 처분했지만, 여전히 주가 수준이 낮다고 말했다.
버핏의 해서웨이는 지난 1951년 이후 지금까지 연 평균 31%의 투자수익률을 기록, 같은 기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의 연 평균 투자수익률 11%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기를 좋아해 계산기를 잘 이용하지 않는다는 버핏은 "나는 애널리스트나 운명철학가들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실제 그의 책상위는 주식연구보고서로 어질러 지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어 버핏이 개인 투자자에게 주는 5가지 비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주식을 비즈니스의 한 부분으로 봐라. 만약 증권거래소가 내일부터 3년간 문을 닫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지 스스로에게 물어 봐라. 그런 상황에서 주식을 갖고있는 게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비즈니스는 행복하게 되는 것이다. 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이런 마음의 틀이 중요하다.
▲시장은 당신에게 봉사하기 위해 있는 것이지 당신을 가르치기 위해 있는 것이아니다. 시장은 당신이 올바른지 그른 지 말을 하지 않는다. 오직 결과만이 그것을말해주는 것이다.
▲어떤 주식이 가치가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따라서 안전의 여백을 남겨두어야 한다. 당신이 어느 정도 잘못될 경우 바로 나오면 되는 정도까지만 가라.
▲빌린 돈은 똑똑한 친구들이 무일푼이 되는 가장 흔한 길이다.
▲주식은 당신이 주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당신은 주식에 대한 느낌이있지만 주식은 당신에 대한 느낌이 없다. 주식은 당신이 지불한 돈을 모른다. 주식에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
입력시간 : 2005/11/14 0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