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웰빙제품 주력

국내 제과 4사가 고부가가치 건강지향 제품 육성에 부쩍 힘을 실으며 단순한 `과자회사`에서의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식이섬유 성분이 함유된 고가의 기능성 껌을 출시해 급팽창하는 다이어트 시장을 노크하고 나섰으며, 지난해 `하이-푸드팀`을 발족해 건강관련 제품 개발에 나선 크라운제과도 연내 세 가지 종류의 기능성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개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리온은 이달 초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개발한 수용성 식이섬유 `레반` 성분을 함유한 껌 형태의 다이어트 식품 `미라인(美Line)`을 출시, 백화점과 인터넷몰을 통한 제품 판매에 나섰다. 280개 들이 한 상자에 5만6,000원, 한 개에 200원에 달하는 초고가 제품. 회사측은 가격대를 감안할 때 일반 제과 유통망 판매는 어렵다고 보고, 현재 방문판매를 포함한 다양한 유통 채널 확보 방안을 검토중. 지난 2002년 초 발족시킨 `건강생활사업부`를 통해 금연껌 `니코엑스`와 구강살균껌 `스캐빈저` 등을 출시한 오리온은 앞으로도 껌 제품 위주로 기능성 제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크라운제과도 별도 팀의 첫 성과물을 내놓기 위한 임상실험을 벌이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위의 기능을 개선시켜 주는 수만원 대의 헬리코박터 껌 제품을 필두로, 여성들의 군것질 욕구와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 스낵 등 세 가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당초 껌 제품 출시는 지난해 말로 예정돼 있었으나, 기능성 검증 과정에서 월료성분 자체에 대한 재검토를 벌이고 있어 출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지난 2002년 건강기능성식품 브랜드 `헬스원`을 별도 사업부로 내세워 한 발 앞서 시장에 뛰어든 롯데제과도 올해는 유통망을 기존의 편의점 위주에서 올해는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몰로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또 빙과사업부에서 `설레임`이나 `위즐`등을 히트상품으로 만들어 낸 김인한 이사를 최근 건강사업부로 영입해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해태제과 역시 지난해 하반기 항스트레스 껌을 출시하고 무농약 쌀을 출시하는 등 `웰빙` 제품에 주력하는 추세.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에서 제과업체들의 궁극적인 과제는 소비 연령층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각 업체마다 전략적으로 건강성 강화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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