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프랜차이즈 "불황 없다"

투다리·놀부·멕시카나등 BI교체등 브랜드파워 키워
매출 호조·가맹점 확대 내수침체에도 승승장구


내수불황에도 불구하고 장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다. 불황으로 위축된 창업시장에서 론칭한 지 10년 안팎의 브랜드를 가진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오히려 가맹사업을 확대하면서 ‘장수 브랜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투다리’ ‘놀부’ ‘멕시카나’ ‘원할머니보쌈’ ‘BBQ’ 등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10~30%가량 늘어났다. 특히 지난 87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투다리를 비롯한 이들 브랜드는 10년 넘게 롱런해오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반짝 인기를 끌다가 설립 2~3년 만에 ‘치고 빠지는’ 브랜드가 대다수인인데다 설립 5년이 넘으면 ‘장수 브랜드’로 취급될 정도로 부침이 심한 편이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엄격한 품질과 가맹점 관리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브랜드들이 장수 브랜드로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18년째인 투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프랜차이즈 브랜드. 전국적으로 현재 1,9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투다리는 지난해부터 매장 인테리어를 전면 교체해 새 브랜드로 거듭 태어났다. 올해만도 100여개의 점포를 새로 열었으며 매출도 5%가량 늘어났다. 89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놀부와 멕시카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I) 교체로 이미지를 일신했다. 놀부는 지난해 선보인 ‘항아리갈비’ 가맹점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기존 보쌈ㆍ부대찌개 점포의 매출도 호조를 보여 전체 매출이 25%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본사를 서울로 옮긴 멕시카나는 영화배우 하지원을 모델로 한 TV광고를 통해 ‘노후한’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하는 한편 오래된 가맹점의 시설ㆍ간판 등을 지속적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원할머니보쌈도 올해 가맹사업 15년 만에 전면적인 메뉴 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하반기부터는 영호남 지역 출점을 강화해 전국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TV광고를 꾸준히 내보내면서 브랜드 인지도도 크게 끌어올렸다. 박천희 원할머니보쌈 사장은 “올해만도 40여개의 가맹점을 새로 냈다”면서 “매출도 전년 대비 35%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원할머니보쌈은 5월 제2브랜드인 ‘원할머니퐁립’을 론칭하기도 했다. BBQ는 5월 튀김기름을 올리브유로 전격 교체했다. 원부자재 값이 상승해 가격을 2,000원 정도 올렸는데도 매출은 10% 이상 늘어났다. 또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인기를 끈 탤런트 김선아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파워가 더욱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는 조만간 퓨전김밥 전문점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은 “창업 성공률이 낮은 현실에서 예비 창업자들도 이미 신뢰를 얻은 장수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 같다”며 “특히 불황기에는 성공사례가 많은 브랜드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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