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케팅 "기업 광고효과 톡톡"

세리효과 1조 웃돌아…삼성 '대박' 타기업 확산요즘 삼성에 대해 다른 기업들이 하는 말이 있다. "뭘 더 바래?" 모든게 잘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게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높이기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국내기업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은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이봉주가 보스턴 마라톤에서 반세기만에 우승 테이프를 끊자마자 '요술공주'박세리 가 23일 끝난 롱스트럭챌린지에서 승리했다. 여기에 이형택(테니스) 선수의 선전 등 삼성은 스포츠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세리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 박세리는 지난 98년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우승이후 LPGA 통산 10승의 대기록을 거뒀다. 98년 첫 우승과 맨발의 투혼(US여자오픈)으로 4억달러의 효과를 거두었고, 이번 우승까지 최소 10억달러(1조3,000원)의 광고 및 이미지 상승효과를 거두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삼성이 10년간 스폰서 비용으로 지불한 48억원과 비교하면 270배나 되는 것으로 스포츠 마케팅이 갖고있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잘 설명해 준다. 삼성의 잇단 결실은 다른 기업에 자극제가 되면서 국내에서 스포츠 마케팅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LG전자가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축구마케팅. 2002년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한국 대표팀과 스폰서 계약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LG컵 국제축구대회'를 마련,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02년 월드컵 공식스폰서라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모터스프츠를 통해 이미지와 기술력을 알리고 있다. 여자 양궁으로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온 현대모비스는 최근 프로골퍼 신세대 기수인 모중경 선수와 전속계약을 체결했으며, 한국통신프리텔은 김미현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이밖에 휠라코리아(한희원), 한국타이어(이정현), 한솔CSN(정일미), 하이트(박소영, 김창민), 지누스(장정), 신세계(김영), 슈페리어(최경수), 제일모직(김종덕), 코오롱(최광수) 등이 프로골프선수 들을 후원하며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적은 비용으로 이미지와 기술력을 알릴 수 있고, 특히 삼성의 예에서 보듯 '대박'을 터뜨리면서 경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코카콜라, 나이키, 아디다스 등 세계적인 글로벌기업들은 스포츠 마케팅으로 오늘의 위상을 구축했다. 지난 70년동안 올림픽을 지원하고, 오는 2006년까지 FIFA(국제축구연맹) 공식 후원업체인 코카콜라는 '구매자의 39%가 올림픽 후원사이기 때문에 구매한다'는 자체 조사결과에서 볼 수 있듯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나이키도 마이클 조던과 타이거 우즈라는 스타를 통해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파워를 확보하게 됐으며, 아디다스는 축구 마케팅으로 매년 매출이 28% 가까이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고 있다. 고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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