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사진) STX그룹 회장이 연초 성과급으로 계열사 주식을 받아 100억 상당의 ‘대박’을 터뜨린 동시에 그룹 지배력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STX그룹의 각 계열사가 9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사항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8일 지주회사 격인 STX로부터 주식 10만5,000주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성과급이 지급된 지난 8일 STX의 주가가 주당 7만9,1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강 회장은 무려 83억550만원을 성과급으로 받은 셈이다. 강 회장은 또 같은 날 계열사인 STX조선으로부터 자사주 상여금으로 2만6,800주를 받았다. 지난 8일 기준 STX조선의 주가가 주당 4만6,450원이므로 강 회장은 12억4,486만원을 받은 것이다. 이로써 강 회장은 STX와 STX조선으로부터 총 95억5,000만원 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 받았다. 게다가 이날 STX팬오션이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 위해 372만4,740주를 처분키로 함에 따라 강 회장의 성과급은 더욱 늘어날 전망. 이번 성과급 지급으로 강 회장의 STX 지분은 11.9%에서 12.2%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성과급 명목의 주식을 받아 강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STX그룹은 지난 2001년부터 주식으로 임직원에게 상여금 및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