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주가 8일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포천=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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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최경주 ‘PGA 이름값’
SK텔레콤 오픈 최종13언더로 국내대회 7개월만에 우승컵커플스·버클 공동2위…박부원은 5위에
최경주가 8일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포천=연합뉴스
● 최경주 우승 인터뷰
지난해 sbs프로골프 최강전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귀국한 최경주(35ㆍ나이키 골프)가 SK텔레콤 오픈 2005(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 미국PGA투어 선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프레드 커플스(46ㆍ미국)는 막판 선전으로 공동2위에 올랐고 총 150명중 83명이나 됐던 국내 파 프로 중에는 5위 박부원(40ㆍSD골프)과 공동 9위 김대섭(24ㆍSK텔레콤) 등 2명만이 톱 10에 들었다.
8일 경기 포천의 일동레이크GC(파72ㆍ7,065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 최종 라운드.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던 최경주는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커플스와 호주의 앤드류 버클을 4타차로 제쳤다. 지난해 sbs최강전 이후 국내 대회 통산 11승째이며 해외 대회 5승을 포함해 통산 16승째다. 우승 상금은 1억원.
최경주는 이날 전반에 5타차 단독 선두에 나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으나 막판에 주춤하며 한때 2타차까지 추격을 허용해 갤러리들을 긴장하게 했다.
전반 플레이는 밋밋했다.
최경주가 지루한 파 세이브 속에 8번홀 버디로 단 1타를 줄이는 데 그쳤기 때문.
하지만 공동 선두였던 앤드류 버클, 3타차 공동 3위였던 타이의 위라찬트와 박부원이 각각 무너지면서 타수 차는 크게 벌어졌다. 최경주와 동반한 버클과 위라찬트는 파4의 6번홀과 파5의 8번홀에서 나란히 보기를 하면서 떨어져 나갔고 박부원은 파4의 4번홀에서 티 샷이 로스트되는 바람에 트리플 보기를 하면서 주저 앉았다.
후반은 최경주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선전을 펼치면서 긴박감이 생겨났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선수는 커플스. 13, 15, 16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최경주를 2타차까지 추격해 왔다. 그러나 커플스는 마지막 홀에서 티 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며 보기를 해 공동 2위에 만족했다. 3언더파로 이날 경기를 마친 커플스는 “6개 정도의 버디 퍼트를 놓쳐 아쉬웠다”며 “그러나 결과에 만족하며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주 스스로도 후반 긴장감을 더했다.
11, 12번홀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타다가 파4의 14번홀에서 더블보기로 크게 주춤거린 것. 이 홀에서 티 샷을 오른쪽 러프에 보냈던 그는 세컨 샷이 짧고 서드 샷은 긴 데다 에지에서 친 파 퍼트가 핀을 크게 지나는 바람에 4온 2퍼트로 더블 보기를 했다. 그러나 그는 파3의 마지막 홀을 버디로 장식, 그린 주변에서 기다리던 부인 김현정씨 등 가족들과 갤러리들의 축하를 받았다.
일동레이크GC(경기 포천)=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5-05-08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