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전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6일 오후 6시에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한국신용평가㈜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가 지난 2월 부동산 명의변경 논란에 휩싸여 부총리 자리에서 물러난후 공개 석상에서 얼굴을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퇴임이후 공식 행사에 참석하길 꺼려온 이 전부총리가 이날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85년 초대 대표이사로 한신평 설립자로서의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는게 주변의 설명이다.
그는 축사를 통해 “신용평가 업무는 기업의 자생력과 건전한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이 보다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신용평가 시장은 정보시장”이라며 “정보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추구하는 노력이 있어야 시장의 흐름을 따라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지 않고 즉석에서 5분여간 짧게 축사를 했다. 이후 30여분간 공식행사를 한 뒤 바로 자리를 떠 저녁 식사라도 하고 가길 바라던 후배들이 섭섭해 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국내 자본시장 및 신용평가 시장에 공헌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아 전직 사장단들과 함께 기념패를 받기도 했다. 이 전 부총리는 행사 전에 전직 사장 등 임직원들과 반갑게 악수도 하고 안부도 묻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그의 옆자리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