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장세속 중소형주에 순환매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들의 순환매가 몰린 중소형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지수의 방향성이 모호한 상황에서 재료 보유 중소형주들이 틈새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보이지만 매매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거래소시장에서 코오롱유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액면분할 결의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재료 보유 중소형주의 강세현상이 두드러졌다. 코오롱유화의 경우 그 동안 주가 상승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인천 공장부지를 950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휴스틸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씨크롭은 미국 ETL사와의 지문인식사업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을 재료로 사흘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이 밖에 소형주인 필룩스ㆍ케드콤ㆍ라보라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 같은 중소형주 강세에 힘입어 대형주지수가 0.42% 떨어진 반면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0.16%, 0.17% 올라 대조를 이뤘다. 이와 관련, 조덕현 한화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모호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잃은 투자자들이 대형주 대신 중소형주 매매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이어 “하지만 재료 보유 중소형주의 경우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투기적 성격이 강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관리종목인 고제는 대주주 지분 처분에 대한 우려로 사흘 연속 하한가를 이어갔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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