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이틀째 유로화 등에 대해 약세를 나타내면서 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향후 달러 동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최근 달러 약세가 단기 조정일 뿐 달러 강세 기조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한 반면, 블룸버그 등은 아직 달러의 추가 약세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소개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 1.22달러로 1.1% 올랐으며 최근 이틀간 총 1.9% 상승했다.
FT는 고유가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이에따라유로지역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점 등을 전날 유로화 강세의 배경으로지목했다.
또 블룸버그 등은 오는 13일 미국의 5월 무역수지 통계 발표를 앞두고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달러 약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FT는 이틀간의 흐름이 새로운 달러 약세의 시작이라기 보다 강세 기조속의 조정이라는 분석이 많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도쿄미쓰비시 은행의 데렉 할페니 외환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최근 약세는)은 조정일 뿐이며 강세 기조는 여전히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하반기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있다는 점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말까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는 전망등을 근거로 거론하며 달러가 더 싸질 경우 매수세가 곧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또 BNP파리바가 지난달 중순 104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강한 달러강세 기대심리가 나타났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그러나 불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의 하빈더 칼리라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국의 무역적자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할 만한 아무런이유도 없다"면서 "달러화 가치 하락의 여지가 더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말까지 달러/유로 환율이 1.3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