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중한 금리인상' 기조 포기할까 관심
4일 또 0.25%P 올릴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중한(measured)’ 금리인상 기조를 포기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결정을 앞둔 FRB의 가장 큰 고민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가운데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하는 점.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와 아시안월스트리저널(AWSJ) 등은 FRB가 인플레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FRB가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 6월 이후 8번째로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3%로 오르게 된다. 다음 번 FOMC 회의는 6월29일 열릴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금리 결정 후 발표되는 성명서에서 FRB가 어떤 경제분석을 내놓을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FRB가 최근의 소비 및 투자위축 현상을 인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리인상 기조와 관련해 ‘신중한’이라는 표현을 삭제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미 지난 3월 회의에서 일부 이사들이 이 표현을 삭제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FRB가 우려하는 것은 ‘신중한’이란 표현이 삭제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다. 알 브로더스 전 리치몬드 연준(FED) 의장은 “만약 ‘신중한’이라는 단어가 빠질 경우 시장은 이를 FRB가 조만간 긴축정책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입력시간 : 2005-05-02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