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의 수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불법서버가 기승을 부리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시판 승인을 받은 액토즈소프트의 A3의 불법서버가 등장해 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A3의 경우 다음달 공개 시범서비스를 거쳐 4월께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영업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액토즈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리니지를 둘러싸고 중국의 샨다측과 법정공방까지 벌인 근본적인 이유가 당초 불법서버로 인한 것이어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 리니지2 등 인기가 높은 대작게임일수록 이 같은 불법서버에 따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리니지의 경우 상용화단계에서 불법서버가 출현돼 국내 업체와 중국 업체간의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불법서버들이 초기 버전에 머무를 경우 피해는 크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버전업이 되면서 상용화시기까지 해적판이 나돌게 되면 수입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온라인게임에 대한 해커들의 공격은 주로 보안시스템이 허술한 타이완에서 발생해 중국쪽으로 집중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게임 해적판`은 국내 온라인 게임의 수출이 지난해의 경우 2,500억원에 달하는 등 주요 산업군으로 자리잡는데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관련 당국은 해외 불법서버 단속에 대한 별다른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해커들은 초기 게임의 일부 기능들을 변형시키는 패킷 조작에서 나아가 아예 서버자체를 유포시키는 등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며 “게임산업의 수출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정부도 전담반을 구성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