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결전의 날이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8시45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 강호 카메룬과 2008 베이징올림픽 조별 리그 D조 첫 경기를 펼치며 올림픽 문을 활짝 열어 젖힌다.
카메룬 전은 박성화 호가 남자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를 가늠할 중대한 일전이다.
특히 축구 뿐 아니라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이 치르는 첫 번째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 크다. 2회 연속 종합 메달순위 '톱 10'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선수단의 첫 걸음인 터라 태극 전사들도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박 감독은 4-4-2 포메이션에서 박주영(서울)과 이근호(대구)를 최전방 투톱에 세워 상대 골 문을 공략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골을 넣지 못했지만 경기 운영이나 움직임 등이 좋은 박주영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 '도우미' 역할을 맡겨 득점 부담을 덜어줄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따로 프리킥 특별훈련을 시키는 등 박주영의 한 방에 대한 믿음은 버리지 않고 있다.
이근호는 그 동안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을 오가며 꾸준한 활약을 해 왔다. 베이징 올림픽대표팀 출범 이후 16경기를 뛰며 최다골인 5골을 터뜨렸을 뿐 아니라 폭 넓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등 공격 자원 중 가장 좋은 몸 상태와 감각을 보여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체격조건이 좋고 몸싸움에 능한 신영록(수원)은 조커로 활용될 전망이다.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할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정우(성남)-기성용(서울)이 짝을 이루고, 좌우 미드필더로는 백지훈(수원)과 이청용(서울)이 나선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동진(제니트)-김진규(서울)-강민수-신광훈(이상 전북)으로 구성하며 골 문은 정성룡(성남)이 지킨다.
한편 카메룬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우승한 결코 만만찮은 상대로 한국과 올림픽 대표팀간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