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금융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은 서울증시가 앞으로 2개월 이상 급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한국의 주식시장이 고유가와 중국 경제의 연착륙여부, 미국 금리인상 등 3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 등 대형주보다는 가격조정을 받은 내수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시장에 대한 이들의 분석을 정리한다.
◇윌리엄 박 아마란스(헤지펀드) 펀드매니저=한국은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내수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이라크 주권이양이 결정되는 이달 말까지는 약세기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고유가와 중국경제 긴축의 여파로 2~3개월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변동성이 심한 장세를 보일 것이다. 한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최근 로스컷(손절매)을 하는 등 주식비중을 줄이고 있고, 다른 헤지펀드들도 방향성을 상실한 한국 주식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 주식비중을 이전 50%에서 35%로 줄인 상태다.
◇데이비드 전 디스커버리 캐피털(헤지펀드) 펀드매니저=내수회복을 이끌 재료가 없다는 것이 주식시장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이전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에 집중 투자해 수출과 내수를 견인한 것처럼 앞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성장엔진을 육성하지 않으면 안된다. 앞으로 미국과 유럽에 집중된 투자자금이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은 예외가 될 수 도 있다. 주식시장은 당분간 상승반전이 힘들어 보인다.
◇기동환 LG투자증권 뉴욕법인장=해외 포토폴리오 매니저(PM)들은 이익실현 주문을 내고 있고 신규자금 투입을 꺼리고 있는 분위기다. 주한 미군 감축 등 안보리스크에 대해서는 그리 심각하지 않겠지만 미국의 금리인상과 고유가는 잠재적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식시장을 억누를 것이다. 해외PM들은 삼성전자 등 블루칩 대신 내수ㆍ유통주와 금융주 등 새로운 종목 발굴을 위해 한국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수익률은 낮게 잡고 있다.
◇씨티글로벌마켓(CGM) 증권 보고서=한국 시장은 향후 6개월간 호재보다는 악재 요인이 더 많으며 이 기간 동안 720~850포인트의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다. 올해 말까지는 내수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수주와 금융, 통신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