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조선산업 고성장 국내社 위협

올 들어 중국 조선업계의 고속성장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기업들에 `경고등`이 켜졌다. 2일 한국조선공업협회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계는 올해 1ㆍ4분기 건조량이 74만DWT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가 성장했으며 수출물량이 52만DWT로 비중이 70%에 달했다. 수출액도 7억2,000만달러로 90% 가까이 늘어났으며 수주량도 224만 DWT로 DWT로 194% 증가하고 해외에서 수주한 물량이 95%에 이르며 세계 조선업계의 주요 선박국가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수주 선박 숫자로 볼 경우 벌크선은 세계시장점유율이 23.9%, 건화물선 21.9%, 컨테이너선 17.6%에 이른다. 중국 최대 조선업체인 `외고교조선`, `후동중화조선` 등도 대형, 고부가 선박으로 개선하고 있다. 후동조선소가 지난해 고부가 선박인 LNG선을 수주한데 이어 외고교조선소가 최근 17만5,000DWT급 벌크선을 수주했다. 외고교조선 조선은 해양공정부라는 부서를 만들어 대형선박 및 해양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해양 에너지개발, 저장 구조물인 FPSO 등에 대한 수주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중국 건조 선박의 자국 생산 엔진 장착률은 50%에 달하고 있으며 북유럽 메이커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최대의 항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만청은 중국 상하이에 대표부를 설치하고 양 항만간 상호 투자 및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로테르담항만당국은 항만간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확대하는 한편, 민간투자에 대한 상호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일본 MOL도 중국에 대표부를 설치하는 등 대중국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자체 선박수요가 꾸준한데다 해외로부터 투자는 물론 수주물량까지 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주요 선박 분야에서 기술력이 10년 정도 나고 있지만 최고의 위협대상이라는 점은 틀림없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세계조선시장 점유율 40% 안팎으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고 중국은 12~13%로 3위로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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