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우(왼쪽 일곱번째)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병욱(〃여덟번째) 환경부 차관 등이 2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녹색경영 선포식'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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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20일 발표한 녹색경영 전략은 갈수로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고, 나아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업으로 나가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박상범 삼성전자 전무는 비전 발표에서 "환경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기업 비용상승으로 녹색성장이라는 새 패러다임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중장기 계획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제품생산, 물류, 소비자 사용, 폐 제품 처리 등 제품 생산-소비 전 과정에 걸쳐 적용할 '친환경 혁신활동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Creating New Value through Eco-Innovation)'이라는 녹색경영 비전과 '플래닛퍼스트(PlanetFirst)'라는 슬로건을 공개했다. 녹색경영은 올해부터 2013년까지 ▲사업장·제품 사용시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제품 출시 확대 ▲친환경 연구개발 및 녹색 사업장 구축 투자 ▲협력회사 녹색경영 파트너십 강화 등 4개 과제로 나뉘어 추진된다.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은 작년 대비 2013년까지 매출 원단위 기준으로 50% 감축하고, 반도체, LCD사업장 등에서 발생하는 과불화탄소(PFC), 육불화황(SF6) 등 온실가스를 처리하기 위한 설비도 도입된다. 또 소비·대기전력 절감기술을 적용해 5년 동안 에너지효율을 40% 높여 온실가스 배출을 8,400만t 줄일 계획이다.
1W인 TV, 냉장고, 에어컨 등의 대기전략은 0.5W 이하로 낮아진다. 글로벌 환경마크 인증 기준 이상의 친환경 제품인 '굿 에코 제품(Good Eco-Product) 출시율도 현재 50%에서 100%로 확대하는 한편 미국, 중국, 유럽연합 등 주요 국가와 지역에서 글로벌 친환경 마크 인증 취득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러한 목표에는 환경과 시장성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있다. 최지성 DMC부문장(사장)은 이날 초청 인사들에게 직접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설명하면서 "이 제품이 정말 잘 팔린다. 돈을 벌어야 나라가 잘 풀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한 뒤 "LED TV는 디자인과 친환경을 동시에 잡은 제품으로 수은을 사용하지 않고 도장 낭비를 반으로 줄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삼성전자 발표에서 기존 진행사항과 신규투자 등에 대한 구분ㆍ설명이 미흡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녹색경영을 위해 제품 개발 및 라인 개선에 적극 노력해왔다"며 "이날 행사는 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