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제 금값이 최근 속락하면서 금 랠리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가 끝 나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국제 금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주식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 주말 금은 온스당 878.1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최고가였던 지난 3월 17일 온스당 1,014.60달러에 비해 13% 급락한 것이다. 최근 금값을 끌어올린 요인이었던 달러가치 하락이 멈추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30일 0.25% 포인트 인하 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금값이 추가 상승 모멘텀을 잃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상품투자 전문회사인 로직 어더바이스의 빌 오닐 대표는 "금융시장을 옥죄던 최악의 상황이 지나면서 금이 가지던 안전 자산으로서 역할이 약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금값은 온스당 825달러에서 1,000달러 사이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의 금값 하락은 추세 반전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인플레 압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조만간 재차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B&C트레이딩의 래리 빌레오 이사는 "최근 금 매도세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올 연말 온스당 1,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BMO 캐피탈 마켓의 바트 맬렉 상품투자전략가는 "단기적으로 금값은 추가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오는 30일 금리 인하가 끝이 아니며, 인플레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금의 인플레 헤지 기능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