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일 프로야구 한국인 ‘좌타자 듀오’의 방망이가 고국의 불볕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연일 ‘펄펄 나는’ 추신수(24ㆍ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이승엽(30ㆍ요미우리 자이언츠) 얘기다. 클리블랜드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추신수는 활화산을 연상케 하며 대폭발하고 있다. 추신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야구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에다 2차례 호수비까지 곁들여 홈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틀 연속 3안타를 터뜨리며 팀의 이날 14대2 대승과 2연승을 이끈 그는 난생 처음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시즌 타율은 0.310에서 0.340(47타수 16안타)까지 치솟았다. 이적 후만 보면 0.417(36타수 15안타)에 이른다. 9일과 10일 연속 결승타를 비롯해 이날 현재 9경기 연속출루, 4경기 연속안타, 3경기 연속타점 행진을 계속했고 자신의 5번째 멀티히트도 기록했다. 이날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추신수는 1회말 2사 1, 2루에서 원바운드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2루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두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 1사 1, 3루에서 좌전안타로 타점을 올렸고 팀이 11대2로 앞선 5회에도 내야땅볼로 다시 타점을 추가했다. 7회에도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아시아 거포’ 이승엽은 일본야구의 ‘전설’들을 차례로 뛰어넘고 있다. 지난 5일 시즌 35호 홈런으로 70년 장훈이 기록한 한국인 일본프로야구 시즌 최다홈런(34개)을 36년만에 경신했고 10일에는 요미우리 44대 4번타자였으며 현재 감독을 맡고 있는 하라 다쓰노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승엽은 이제 일본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나가시마 시게오가 기록한 39홈런을 넘어설 차례. 그는 58년부터 74년까지 요미우리에서 활약하며 통산 444홈런을 때려냈다. 40호 대포를 쏘아올리면 마쓰이 히데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50홈런, 그리고 오사다하루의 55홈런 고지를 겨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