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 백신 맞아도 태아 괜찮나요?"

25일부터 임신부 접종… 학생들은 메스꺼움등 부작용 호소

지난 8일부터 초ㆍ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백신접종이 시작된 후 상당수 학생이 백신을 맞은 뒤 발열과 메스꺼움 등의 이상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부 백신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4일 서울시내 일선 교육청ㆍ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25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마친 강남교육청이 이 가운데 10곳의 학교에서 경미한 백신 이상증세가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상증세 발생을 보고한 학교들에서는 20~40여명의 학생들이 이상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입원을 할 정도로 심각한 이상증세는 보고되지 않았는데 대부분 발열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부작용이 속속 보고되면서 25일 시작되는 임신부에 대한 신종플루 백신접종 사전접수를 앞두고 병원마다 임신부 백신접종의 안전성을 묻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6개월 미만 신생아의 경우 백신접종이 불가하므로 출산이 1주일 이내로 임박한 임신부일지라도 태아에게 면역력을 물려줄 수 있는 만큼 백신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한정열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신종플루 백신은 불활성 바이러스 백신이기 때문에 감염성이 없다"며 "신종플루 백신은 계절독감 백신과 같은 방법으로 제조됐으며 계절독감은 이미 여러 해 동안 임신부에게 접종돼왔으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백신 이상증세가 의심된다며 학생 80명이 집단 결석하는 사태가 벌어졌으나 역학조사 결과 이는 백신 이상증세가 아닌 집단발병으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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