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86.0%가 현재의 경기상황을 위기국면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절반 가까이는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 3.0%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지난 99년 3월 이후 5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응답자 10명중 7명이 중소기업 경영상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기협중앙회가 29일 중소기업 CEO 2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기업 경영실태 긴급진단` 결과에 따르면 86.0%가 현재의 경기상황을 위기국면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조사 결과보다 7.6%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응답자중 46.8%가 2%대로 전망해 정부의 수정전망치인 3%대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회복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41.0%가 내년 하반기를 꼽았고 34.9%가 내년 상반기로 전망했다.
또 중소기업 경영상태에 대해서는 68.0%가 `어렵다`고 응답한 반면 `괜찮다`는 대답은 7.1%에 불과해 중소기업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달했음을 나타냈다. 실제 지난 6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극심한 내수위축과 노사관계 불안 등으로 지난 9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68.3%로 곤두박질쳤다. 이와함께 29개 국가산업단지의 6월 가동률도 82.3%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나 떨어졌다. 산업단지 가동률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매달 1%포인트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응답자(복수응답)의 70.1%가 외상대금을 지급지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할인판매ㆍ덤핑판매(62.0%), 직원봉급 체불(27.0%), 대출금상환 연체(23.7%)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3%가 은행 등 금융권에 빌린 대출금을 만기에 상환하지 못해 부도와 도산을 염려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소기업이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32.1%가 불필요한 각종 규제를 철폐하거나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고, 안정적 노사관계 확립 및 노동시장 유연화(18.9%), 법인세(소득세) 인하, 준조세 부담경감(17.6%), 대ㆍ중소기업간 공정한 경쟁풍토 조성(13.5%) 등이 뒤를 이었다.
<서정명기자,현상경기자 hs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