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7-10인승 미니밴에 대한 자동차세가 인상되고 경유값도 2007년까지 휘발유의 85% 수준으로 오르게 되자 경유차를 외면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정부 방침대로 자동차세와 경유값이 오르더라도 경유차의 유지비는 휘발유차보다 30% 이상 적게 들어 경유차의 최대 강점인 `경제성'은 상당 부분 보전되는것으로 분석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세와 경유값이 정부 방침대로 인상된다는 전제 하에내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2천㏄급 경유차와 휘발유차의 유지비(연료비+세금)를 비교 분석한 결과, 경유차의 유지비가 휘발유차보다 훨씬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000270]의 2천㏄급 모델(자동변속 기준)인 `뉴옵티마2.0LS'(휘발유차)와`엑스트렉GX고급형'(경유차)를 예로 들면 향후 5년간 엑스트렉의 유지비는 1천124만원으로 옵티마(1천718만원)보다 34.6% 적게 들 것으로 산출됐다.
이 계산은 휘발유값이 현재의 ℓ당 1천400원을 유지하고 경유값은 정부 방침대로 2005년 휘발유값 대비 75%, 2006년 80%, 2007년 85%로 올라 2009년까지 변하지않으며, 두 차량 모두 연간 2만㎞를 똑같이 주행한다는 가정하에 이뤄졌다.
또 엑스트렉의 자동차세(교육세 포함)가 내년에 동급 휘발유차 대비 16.5%, 2006년 33%, 2007년 50% 정도로 인상된 뒤 2008년 이후 휘발유차와 동일해진다고 봤다.
이럴 경우 옵티마의 유지비는 해마다 343만5천여원씩 똑같이 들어가 5년간 도합1천717만9천여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비해 엑스트렉의 유지비는 내년 187만8천원, 2006년 206만7천원, 2007년 225만8천원, 2008년 251만7천원까지 늘어난 뒤 2009년에는 전년 수준에 머물어 총 1천124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향후 5년간 경유차를 운행해도 유지비가 휘발유차보다 35% 가까이 적게 들고, 휘발유값과 자동차세가 정부 목표 수준에 고정되는 2008년 이후에도 경유차 유지비는 휘발유차의 73%(엑스트렉 251만7천원/옵티마 343만5천원) 수준을 유지하는셈이다.
이처럼 판매가와 자동차세가 인상돼도 경유차의 우월적 `경제성'이 유지되는 이유는 2008년 이후에도 경유값이 휘발유의 85%로 여전히 저렴한데다 연비면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오히려 20% 가량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교 모델인 엑스트렉(11.9㎞/ℓ)은 옵티마(9.6㎞/ℓ)보다 공인연비가 24%나 높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유차 모델이 해당되는 7-10인승 미니밴에 대한 자동차세와 경유값이 오르게 돼 과거보다 경유차의 경제성이 많이 퇴색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정부 방침대로 세금과 경유가격이 올라도 경유차가 휘발유차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힘도 더 좋아 여전히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4월중 베르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MC)에 `유로4' 기준의 환경친화적 디젤엔질을 얹은 경유 승용차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고 기아차도 내년 상반기중 쎄라토1.5 디젤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