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해안 오염사고 위험 크다" WSJ 보도 작년 한겹선체 초대형 유조선 97%가 亞항로에 몰려선진국선 오염방지 위해 이중선체 강제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미국과 유럽등 선진국에선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이중선체의 유조선 운항을 강제하는 바람에 한 겹으로 된 단일 선체의 수송선이 아시아 항로에 몰리면서 이 지역 해안이 지난해말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건과 같은 대형 해양 오염 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WSJ는 국제해운선주협회(INTERTANKO) 자료를 인용, 2007년도 전세계 5만톤급이상 단일 선체 선박의 80%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이 지역 원유 수송의 경우 단일선체에 의한 운송률이 85%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30만톤급 이상의 초대형 유조선(VLCC)의 아시아지역 운항 비율은 무려 97%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 선체 유조선은 기름을 담는 선체가 한 겹으로만 돼 있어 운항중 다른 선박과의 충돌이나 연안 좌초시 내용물이 쏟아져 나와 이중선체보다 해양오염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신문에 따르면 2001년이후 발생한 전세계 해양 오염 사건의 3분의2가 단일 선체 선박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해 12월 한국 태안반도 연안에서 기름유출사고를 낸 허베이 스피리트호도 단일 선체 선박이었다. 신문은 단일 선체 선박이 선진국에서는 운항 규제로 잘 사용하지 않는 추세인 반면 규제가 느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오히려 사용비중이 늘고 있어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989년 알래스카 연안에서 발생한 엑슨 발데스호의 해양 오염사건이후 단일선체 연안 운항 금지 법안을 마련했다. 아울러 해운사들이 이중선체를 적극 채택이 늘면서 미국은 지난해 연안 운항 선박중 단일선체 선박 비율이 6%에 불과했다. 알래스카 오염 사건을 낸 엑슨모빌조차도 단일선체 선박을 북미-유럽 항로에서 빼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대거 이동시키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단일선체 운항 비중이 높은 것은 유조선 운항규정이 느슨한데다 해운선사들이 운송료를 줄이기 위해 단일선체를 운항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은 단일선체 선박의 연안 항해를 규제하는 법안을 검토하지만, 해운업체들의 강력한 반대 로비에 부딪혀 있다는 것이다.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의 데이비드 산틸로는 "중동 걸프지역을 빠져 나온 선박중 이중선체의 대부분은 유럽쪽으로 향하고 낡고 단일선체인 선박은 대개 아시아쪽을 향한다"며 "이런 일이 지속될 경우 아시아 태평양 연안은 심각한 해안 오염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