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봄 정기세일, 가전·가구중심 40%이상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세일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증시활황 등 경제전반적으로 경기가 호전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내구재인 가전, 가구 등의 수요증가가 두드러지는 것은 소비자들이 향후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매출 성장의 원인은
최근의 경기 호전과 향후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설행사 기간중 풀린 상품권이 대거 회수됐고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유명브랜드의 세일 참여가 전년보다 높았던 것도 이유중의 하나로 보인다.
이선대 롯데백화점 과장은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의 소비심리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경기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백화점 매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세일의 특징은
혼수철을 맞아 가전과 가구제품의 매출이 급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여름을 대비한 냉난방 제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110%나 늘어났고 가구도 48.1% 신장했다.
또 세일기간 중 전국을 강타한 황사의 영향으로 관련제품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대표적인 황사관련 상품인 선글라스와 스카프 등의 매출이 백화점에 따라 30% 이상 늘었다.
특히 황사의 영향으로 거의 팔리지 않던 가정용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한편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라 스포츠웨어ㆍ용품 등의 판매가 늘어 현대백화점의 경우 골프스포츠 용품이 지난해 보다 35.2%나 더 팔렸다.
◇과소비 조짐은 없나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현재 수출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에서 내수만 지나치게 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또 최근 고가의 내구재 소비가 늘어나는데 이는 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의 활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유통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향후 두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비가 지나치게 늘어나면 경기가 악화될 경우 현재의 소비증가는 거품이 돼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김정선 현대백화점 차장은 "현재까지는 소비자들이 과소비를 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그러나 소비자들이 기대한 대로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다면 현재의 지출이 미래에는 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