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담 이모저모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 지상군 투입이 실시된 가운데 열린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특히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각국 언론들은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CNN 방송을 비롯한 미국의 언론들은 김 대통령의 적극적인 반테러 지지선언을 크게 보도하는 등 김 대통령에게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미 언론들은 김 대통령이 APEC 정상 중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노벨상 수상경력 및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발언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21일 중국 최대 국영방송인 CCTV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오는 2002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개막식에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북 문제와 관련, 김 대통령은 “10~20년간 남북한간 교류를 추진해 양측이 안심할 상황이 된 뒤 통일이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대통령은 유럽의 경제가 둔화된 상황에서 중국과의 교류 증대가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은 21일 정상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연립정부가 구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프간에 대한 공격이 빨리 종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 후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와 중국정부는 아프간 문제에 대해 군사적 국면을 끝내고 정치적 국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주최국인 장쩌민 중국 주석이 19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친밀함을 보여 중미관계가 개선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0일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서로 팔로 감싸안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이려 애를 썼다고 전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두 정상의 친근한 모습들이 ‘건설적인’ 회담 진행을 시사해준 것이며 부시 대통령 특유의 친화력이 장 주석과의 친밀도를 더욱 높여줬다고 분석했다.
○…세계화를 강력 비판해온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APEC정상회의장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이 외국의 경제적 지배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세계화가 승자보다는 패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아시아권 국가들은 “선진국의 충고는 환영하지만 명령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장순욱기자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