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는 14일 청와대를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노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3ㆍ1절 골프’ 파문에 대해 “부주의한 처신으로 누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면담 자리에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일단 이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한 결정은 유보됐다. 노 대통령은 3ㆍ1절 골프 파문과 관련된 청와대 참모진의 보고와 당의 의견을 들은 뒤 이 총리의 거취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귀국 직후인 오전9시40분께 청와대 관저에서 이 총리와 청와대 수석ㆍ보좌관들과 함께 귀국 인사를 겸한 간담회를 1시간가량 가진 뒤 이 총리의 요청으로 20분간 별도 면담을 가졌다. 김 대변인은 이 총리 거취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비서실장에게 ‘종합적인 보고’를 받은 후 판단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동영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면담한 뒤 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에서는 후임 인선과 관련해 당분간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총리대행체제를 유지하다 오는 5월 지방 선거 후 후임 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