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원유·철강수입 '사상최고'

메가톤급 부양책에 수요증가… 가격 오르기전 원자재 확보 혈안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철강ㆍ자동차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지난 7월 중국의 원유ㆍ철강 수입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진행되고 있는 5,860억달러의 메가톤급 부양책으로 부동산 건설, 차량 수요 등이 급증하면서 기초 원자재인 철광석ㆍ원유 등의 기초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중국 세관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원유 수입은 전월 대비 18% 증가한 1,960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철광석도 자동차 생산 확대 등으로 철강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5% 증가한 5,810만톤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상하이 소재 금융회사인 DBS빅커스의 헬렌 왕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철광석 등 원자재 재고를 확대해야겠다는 욕구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 같은 원자재 확보 추세가 원자재 수입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석유화학업체인 페트로케미컬, 철강업체인 바오스틸 등은 경기확장세에 따라 원자재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재고를 늘리기 위해 수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7월 철강 생산량은 전월 대비 13% 증가한 5,070만톤으로 3개월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같이 철강 생산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철강 가격도 4월 이후 30% 뛰어올랐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오스틸 등 중국의 주요 철강 생산업체들이 ‘폭발적인’ 철강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구입 보조금 지급 등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는 자동차산업도 원유 등의 원자재 수입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중국에 진출한 GMㆍ현대 등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당국의 전폭적인 경기부양책 덕택에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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