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삼풍 터 주상복합건립 포기아파트분양 지연, 사업추진도 불투명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85-5 옛 삼풍백화점 부지의 주상복합 「그랑 쉐르빌」건립사업을 놓고 고민에 빠졌던 삼성중공업건설부문이 결국 이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에따라 당초 9~10월로 예정됐던 아파트 분양시기가 지연됨은 물론 사업추진여부도 불투명해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풍백화점 부지를 소유한 ㈜대상은 삼성중공업건설부문과의 시공 계약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하고 최근 D사등 대형 건설업체에 사업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삼성중공업건설부문 내부에서 포기 여론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공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당초 주상복합아파트 시공을 맡기로 했으나 사업부지가 대규모 참사의 현장인데다 두 그룹의 총수가 사돈이라는 특수관계 때문에 내부적으로 고민을 해왔었다.
특히 대상과 삼성은 이미 지난 2월 관할구청인 서초구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놓고도 인근 주민들의 반대여론이 높자 설계를 변경하는 한편 다 지어놓은 견본주택을 폐쇄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삼성이 시공을 포기함에 따라 대상은 추후 공개경쟁입찰 등의 방식으로 시공사를 재선정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삼성이 시공을 포기했다고 해서 사업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며 『조만간 공개경쟁입찰 등의 방식으로 시공사를 재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공사 재선정으로 사업연기가 불가피하지만 최대한 일정을 당겨 늦어도 연내에는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고 덧붙였다.
대상은 지난 2월 이 부지에 지상 24층과 37층짜리 각 2개동씩 4개동 규모의 주상복합을 건립키로 하고 삼성중공업건설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했었다. 여기에는 58~107평형의 고급아파트 75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입력시간 2000/07/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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