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산업의 경제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은행 편중이 심해 균형발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7일 ‘금융산업의 경제기여도 분석’ 보고서에서 “금융산업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외환위기 이전 5.7%에서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8.7%로 크게 상승하며 경제성장을 이끄는 선도업종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90년대 5~6% 수준에서 2000년 6.1%, 2004년 7.6%로 올랐다. 이는 미국의 7.9%보다는 낮지만 영국(6.3%), 일본(6.8%)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또 산업생산에서 금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90년 3.2%에서 2000년 4.6%로 증가했다.
금융산업의 발전 정도를 나타내는 금융연관비율(금융자산/명목GNI)은 80년의 3.07배에서 2005년 9월 6.54배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25년간 국내 금융자산규모가 경제성장에 비해 연평균 약 3.0% 더 빠른 속도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비율은 99년 이후 6.2~6.5배에서 정체상태를 나타냈고 미국 9.0배, 영국ㆍ일본 11.9배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
김태경 금감원 조사연구실 연구지원팀장은 “금융자산구조로 보면 보험ㆍ연금 비중이 4.5%로 낮고 현금ㆍ예금 비중은 20.1%에 달한다”며 “향후 퇴직연금제도의 정착, 장기자본시장 육성 등 인프라 구축이 끝나면 선진국과 유사한 구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2003년 금융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는 56조7,000억원으로 부가가치율이 71.3%에 달한다. 이는 전체 산업의 41.1%, 서비스산업 평균 58.4%보다는 크게 높다. 이창훈 금감원 조사연구실 선임조사역은 “금융산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면서 “보험과 증권산업의 역할이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 균형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