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가전업계 특소세 '찬바람'

인하 앞두고 해약·속출 신규판매 급감자동차업계와 가전업계에 '특소세 비상'이 걸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특소세 인하방침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자동차와 가전 구입을 특소세 인하 후로 미루고 있으며 이미 계약한 소비자도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등 업계에 예상하지 못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예약판매, 판매 후 환불조치 등을 검토하는 한편 정부에 특소세법 개정안 조기시행과 세금환급 등을 건의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현대ㆍ기아ㆍ대우차 등 자동차업계 영업점에는 이미 제품구입 계약을 한 소비자들로부터 계약해지를 요청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영업점을 직접 찾은 고객들도 특소세 인하 후 가격을 문의할 뿐 계약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A자동차사의 한 관계자는 "대형 영업소의 경우 하루 평균 10건 정도의 계약이 체결되는데 특소세 인하 발표 후에는 2~3건에 그치는 등 신규판매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특히 비수기인 11~12월에 특소세 인하 발표로 구매지연 사태까지 겹칠 경우 '구매 공동화' 현상이 빚어지고 연말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계약 취소 및 해지 등이 잇따르자 자동차업계 기획 및 영업담당 실무자들은 이날 자동차공업협회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세법 조기시행 및 세금환급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가전업계 비수기로 접어든 에어컨은 큰 문제가 없지만 연말특수를 기대했던 프로젝션TV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삼성ㆍLG전자 등의 대리점에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프로젝션TV의 특소세 인하문의와 이미 구입한 고객들의 가격할인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대리점들은 "디지털TV 방송 실시로 연말 프로젝션TV 특수를 기대했으나 아예 장사를 망쳤다"고 울상이다. 매월 1만여대의 프로젝션TV를 판매하고 있는 삼성ㆍLG전자는 이번 특소세 인하발표에 따른 가격 하락분(16.4%)을 떠안을 경우 올 연말까지만 각각 130억~150억원씩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는 일정기간을 정해놓고 이 기간에 출하된 PDP TV와 프로젝션TV 등에 대해 특소세 환급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소세 인하방안이 미리 알려지는 바람에 가전업계의 프로젝션TV 등의 연말 특수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미 출하된 제품에 대한 세금이 업체 부담으로 돌아오지 않게 세금환급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지난 14일 특별 소비세법 개정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성원의 되지 않아 오는 19일로 회의를 연기했다. 임석훈기자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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