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에도 "相生은 계속"

협력업체 가격·품질경쟁력 지원
2008년까지 12조원 투입키로

‘비상경영 속에서도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은 이어간다.’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연이은 악재로 비상경영 선포와 함께 관리직 임직원 임금동결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협력업체와의 상생의 끈은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현재의 어려운 위기를 타개하고 미래의 성장잠재력을 키우기 위한 중장기 포석이다. 사실 현대차가 자랑하는 ‘품질경영’도 협력업체의 가격ㆍ품질ㆍ기술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모래성에 불과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협력업체와의 납품단가 조정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이는 무작정 단가를 끌어 내리겠다는 의도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업체별 원가분석을 통해 경영이 어렵거나 품질력을 키운 업체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납품가격을 올려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상생협력추진위원회’를 통해 중소기업 육성 및 대응방안을 연구하는 한편 협력업체의 문제점을 분석해 발전적 개선책을 마련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중소협력회사 종합교육센터를 설립, 무상으로 기술 및 품질, 생산관리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협력업체 엔지니어들을 파견 받아 공동연구에 나서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를 통해 오는 2008년까지 ▦개발 및 운영자금 1조3,400억원 ▦연구ㆍ기술개발 1조5,300억원 ▦원자재 지원 9조900억원 등 총 12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3~5년 뒤 글로벌 무대를 호령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든든한 후방지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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