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동포작가의 문학은 국내에서 서자(庶子) 취급을 받아온 게 사실이에요. 한국문단은 이제 학연ㆍ지연ㆍ혈연에 얽매인 배타성을 버리고 동포 문인들과 진정한 교류를 시작해야 합니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가 24일 개최한 `IT 시대 한국문학의 세계화 방안` 심포지엄에는 재미 소설가 신예선씨는 한국문단의 배타성을 지적했다. 신 씨는 육순을 넘긴 나이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국문학인협회를 이끄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대표적인 동포 문인.
신 씨는 지난 66년 장편소설 `에뜨랑제여 그대의 고향은`으로 국내에서 등단한 뒤 미국으로 이주, 한국문학인협회의 일과 작품활동을 병행해 왔다. 99년에는 자전적 소설 `무반주 발라드`를 출간했는데 문학평론가 권영민씨, 소설가 박범신ㆍ이호철 씨, 시인 구상 씨 등이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수많은 문인들이 미국을 찾지만 해외 동포 작가들과의 실질적인 교류는 소원했어요. 그동안 해외 작가들의 작품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것도 원인이겠지만 그들의 문학세계에 귀기울이지 않은 국내문단의 무관심과 폐쇄성이 더 큰 이유죠”
신 씨는 해외에 떨어져 있는 작가들의 모국에 대한 그리움과 모국어 사랑을 국내에서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작품에 대한 정당한 문학적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국내 문단이 좀더 개방적인 자세로 해외 작가들을 포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