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생전에 사용하던 유품과 지인이나 외국 정상 등에게서 받은 선물들이 일반에 공개된다. 국가기록원은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박 전 대통령의 유품과 선물 487점을 이관 받아 관리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국가기록원이 이관 받은 유품과 선물은 대부분 박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등 유족이 지난 1984년 국가에 기증한 것이다. 유품 중에는 고 육영수 여사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과 집무실에서 사용하던 손때 묻은 책상, 대형 지구의, 결재용 받침대, 친필 휘호인 ‘유비무환(有備無患)’, 육 여사가 사용하던 안락 장의자, 병풍 등이 있다. 또 린든 존슨,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친필이 있는 사진, 존슨 전 대통령에게 받은 백마조각상, 장제스 전 대만 총통이 증정한 쌍사자 조각상, 타놈 키티카촌 전 태국 수상이 준 상아로 만든 승전고, 아폴로11호 월석 등의 선물도 포함돼 있다. 국가기록원은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받은 호랑이 조각상, 산수인물도, 화병 등 14점도 이번에 함께 이관 받았다. 국가기록원은 이들 유품과 선물을 오는 11월께 기획 전시하고 이어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대통령기록관 전시관에서 교대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가기록원의 한 관계자는 “보존ㆍ복원 처리 등을 거쳐 후대의 기록유산으로 전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가기록원은 2007년 대통령기록관을 설립한 이래 이명박 대통령이 받은 선물 139점을 포함, 총 4,852점의 역대 대통령 선물을 소장ㆍ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