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美 주택구입 최적기"

30년 모기지 금리 사상 최저속 집값도 저렴
CNN머니 "3월께 되면 '금리효과' 나타날것"


미국 정부가 발권력을 동원하면서까지 부동산 부실을 방지하려 애쓰는 올해가 미국민들에겐 주택 구매의 최적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급락하고 있어 채무 부담을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며 "여력이 있다면 지금이 주택 구매를 위한 적기"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모기지 시장 조사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의 평균 고정금리는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한 2008년 마지막 주에 5.1%까지 하향했다. 이는 한 주 전 최저치 신기록인 5.14%를 다시 한 번 갈아치운 것으로, 기관의 조사가 시작된 197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한 해 전 6.06%에 달했다. 15년물 평균 고정금리도 4.83%로 내리며 2004년 3월25일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을 보였다. 비즈니스위크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모기지 금리는 1.3%포인트 가량 하락했다"며 "30년 모기지 고정금리가 이처럼 내려간 상황을 찾으려면 196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전미부동산업자협회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0년물 모기지 고정금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5% 혹은 그보다 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일부 구매자들이 고정금리 조건을 우려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이 고정금리를 타깃으로 하고 있고 변동금리 모기지 상품이 거의 나오고 있지 않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로서는 고정금리 거래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CNN머니도 금리인하 및 주택 가격 인하 추세로 신규 주택 구매가 감당할 만해졌다며 올 3월쯤 되면 모기지 금리인하 효과를 본격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머니는 "아직 매매 회복이 집계되지 않지만 인하된 이율에 따른 구매 증가는 보통 3~5개월 뒤에 나타난다"며 "이 시기가 통상적으로 매매가 활발한 봄 시즌과 겹칠 수 있고 주택 가격도 한결 낮아진 상황이어서 시장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0개 도시 기준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주택 가격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한 12개월 동안 18% 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부동산 시장 전체를 원활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그리 많지 않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 정도를 가늠하기 힘든 만큼 전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도 오는 2012년까지 모기지 기반 주택의 16%에 해당하는 800만 호 이상의 주택이 압류 처분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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