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강진, 사망자 3천여명…부상자 수천명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 오후 현재 최소한 3천6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적십자사측은 3천400여명의 부상자와 2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무너진 건물아래 상당수가 매몰돼있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더욱 우려스런 것은 이번 지진이 인근 메라피 화산의 대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높다는데 있다고 CNN과 폭스뉴스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 화산 500개중 가장 강력한 높이 2천914m의 메라피 화산은 지진피해 지역에서 불과 30Km 떨어져 있어 실제 폭발로 이어질 경우 엄청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화산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화산 대폭발로 이어져 큰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라피 화산은 지난 1930년에도 폭발해 1천370명이 사망했다. 앞서 엘신타 방송은 족자카르타시 반툴과 쿨론프로고 지역에서 가옥 수백채가일부 또는 전파됐다고 전했으며, 현지 TV방송은 무너진 빌딩과 호텔, 시청사의 모습을 방영했다. 족자카르타 공항은 활주로에 균열이 생겨 적어도 28일까지 폐쇄될 예정이며 시내의 전기.통신도 부분적으로 두절된 상태다. 길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70세 노인은 사망한 부인옆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내 아내와 아이들을 구조하려 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고, 집도 곧바로 무너져 내렸다"면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넘쳐나는 시신과 부상자들 수에 비해 의료진 수가 터없이 모자라 발을 동동 굴렸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재민 대피 지원에 군을 투입하도록 지시하고 이날 오후 자바섬에 각료들과 함께 도착, 이재민들과 유가족들을 만나"쓰나미는 걱정하지 말라"며 위로하고 신속한 지원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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