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로 둔화하고 있다.
25일 상하이데일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웹사이트를 통해 36개 중대형 도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전월에 비해 0.7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과 5월의 3.46%, 0.81%에서 상승 추세가 점점 약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택 가격 상승률은 0.63%에 그치며 평방미터당 가격이 8,065위안을 나타냈다.
NDRC는 이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조치로 베이징 등 1급 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고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주택 가격이 안정 내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 들어 6월까지의 주택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5.4% 늘어 3억9,400만 평방미터로 올 들어 5월까지의 판매량 증가율보다 7.1%포인트 줄어들었다.
부동산 대출도 증가세가 꺾였다. 인민은행이 24일 발표한 '2010년 금융회사 대출통계 보고'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융회사의 부동산 신규 대출이 1조3,8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40.2%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말과 비해서는 증가폭이 4.1%포인트 축소돼 점차 부동산 대출 증가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규제 여파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 조짐을 나타내자 중국인들이 국내 시장을 떠나 영국, 미국, 호주, 홍콩 등 해외 부동산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자문업체인 사빌스 리서치에 따르면 런던 부동산 매매건 중 35%가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이 차지하고 있다. 사빌스 중국법인의 란달 홀 최고경영자는 "부동산 규제로 국내 시장이 밝지 않은데다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중국인들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