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품안전 "아직 멀었네"

불량식품 3만여건 적발등 조치 불구… 유럽서도 독성치약 발견 '불신 확산'

중국 정부가 자국의 ‘짝퉁’ 불량식품 3만여 건을 적발해 처벌하고, 식품 안전관리 강화지침을 발표하는 등 중국산 식품 안전성 시비 확산 차단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중국산 ‘독성치약’이 유럽에서도 발견되면서 중국 식품에 대한 불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1일 중국 관영신문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국가공상총국 소비자보호국의 장쑨(長孫) 부국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 전국 단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위조 불량식품을 제조ㆍ판매 사례 3만4,400건을 적발하고 짝퉁식품 제조업체 3,191곳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장 부국장은 “이번 조사는 전국 식품 도매시장과 재래시장 12만7,700곳의 600만7,200개 업소를 대상으로 실시됐다”며 “6만3,600곳의 무면허 업소를 적발했고, 2,207곳의 영업허가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샤오위 전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장 사건을 계기로 식품안전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이날 비리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정 전 국장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정 국장은 지난 1997년부터 2006년까지 8개 제약사의 청탁을 받고 의약품ㆍ의료기기의 허가를 내주면서 모두 649만위안(약 7억8,000만원)의 금품을 챙긴 혐의로 지난 5월말 1심 공개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중국 국가질검총국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해외로 수출되는 중국산 식품들은 99% 이상의 합격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이처럼 강력한 ‘식품 안전’ 의지표명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식품에 안전성 문제는 국제사회에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독성치약’이 비행기와 병원, 호텔 등에서 승객 또는 환자들에게 지급되는 치약 샘플의 형태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대량으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EU 관계자는 “중국산 독성치약이 이제 3개 대륙에서 발견됐으며, 우리는 이 문제를 심각히 얘기해야 한다”면서 국제적 차원의 대처를 호소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