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설에 하늘도 땅도 마비

기습 폭설에 하늘도 땅도 마비 15일 새벽부터 서울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폭설로 인해 고속도로는 물론, 항공편 결항 등으로 하늘과 땅 길이 모두 막히는 등 전국적으로 눈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이날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서울과 수도권 도로 곳곳에서 차들이 미끌어져 정체현상을 빚었다. 특히 지하철의 경우 퇴근길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이 극심했다. 이날 오후1시를 기해 대설경보가 발령된 서울의 경우 북악산길 4.2km 구간과 인왕산길이 통제되고 차량들은 저마다 체인을 장착, 거북이 운행을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택시부제를 해제하고 지하철 1시간 연장운행, 버스 막차시간 30분 연장, 1ㆍ3호터널 혼잡통행료 면제 등 교통대책을 발표하고 제설인원 9,300여명을 동원 염화칼슘 16만포대를 살포해 긴급 제설작업에 나섰다. 또 이날 오후12시30분부터 경기도 성남 남한산성 순환로와 성남과 광주를 연결하는 이매고개의 차량통행이 금지되는 등 일부 도로의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성남과 수원ㆍ고양 등 대부분 지역의 시내 도로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계속하는 등 하루종일 큰 혼잡을 빚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하고 국제선도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지방항공청과 항공사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10시30분 서울발 부산행 대한항공 KE1123편이 결항된 것을 비롯해 이날 오후6시까지 대한항공의 모든 국내선 항공편의 운항이 중단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오전 9시30분부터 국내선이 결항되기 시작해 오후5시까지 모든 국내선 항공편이 출발하지 못했다. 국제선 항공편도 항공기 동체의 제빙작업(De_icing)이 늦어지면서 출발이 3∼4시간씩 지연됐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출발예정이던 137편 중 31편만 정상으로 출발했고 김포공항으로 들어 올 140편 중 56편만 착륙했다. 눈이 내리자 이날 중앙재해대책본부는 폭설 피해에 대비, 큰 피해가 우려되는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은 국방부와 협조아래 사전 제설작업마련을 지시하는 등 건설교통부ㆍ농림부ㆍ한국도로공사 등 유관기관과 시ㆍ도 전공무원에게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한편 철도청과 서울시는 15일 오후 6시부터 막차까지 수도권 전철과 지하철 전 구간을 요금 없이 이용하도록 했다. 철도청은 서울ㆍ경기지역에 내린 32년만의 폭설로 인한 도로교통 마비로 시민들의심한 교통혼잡을 덜어 주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시는 전철ㆍ지하철 무임운행과 함께 이날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전 역에 딸린 주차장도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했다. 한영일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