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은행인 중국은행(BOC)과 중국건설은행(CCB)이 조만간 중국과 해외증시에 동시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8일 저우 샤오촨(周小川) 중국중앙은행 총재가 “두 국영은행의 증시 상장이 ‘멀지 않은 시기’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저우 총재는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의 (증시 상장을 위한)준비는 기본적으로 완료됐다”며 “지금 우리는 두 은행의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몇가지 내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BOC와 CCB 두 은행은 최근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했다가 지배구조 요건을 충족시키기 힘들어지자 상하이와 홍콩증시에만 진출하기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저우 총재가 이번에 ‘지배구조 강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뉴욕증시 상장까지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중국정부가 국영은행의 국내외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국영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과도한 악성 채권이 국가의 재무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4대 국영은행의 전체 미회수 채권비율은 공식적으로 약 16%에 달하며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도 각각 5%와 4%의 악성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두 은행이 상장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판 그린 스탠다드차터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행들이)개혁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제기준에 미달돼 있는 상태”라며 “아직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