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사업 활기 찾을듯

한반도 평화기조 유지, 6자회담에도 긍정적
원자재 지원·자원 개발사업등 곧 착수 예상
향후 부분·단계적 철도개통·운행 성사 주목


남북 경협사업 활기 찾을듯 한반도 평화기조 유지, 6자회담에도 긍정적원자재 지원·자원 개발사업등 곧 착수 예상향후 부분·단계적 철도개통·운행 성사 주목 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50여년간 단절됐던 남북간 철도 혈맥이 반세기 만에 다시 연결된다. 남북은 17일 오전11시30분 문산역과 금강산역에서 각각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를 시험운행, 군사분계선(MDL)을 가로지른다. 양측의 귀빈으로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등이 참석해 축사를 한다. 이번 열차 운행은 북핵 6자회담이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어서 남북관계가 6자회담보다 ‘반발자국’ 앞서간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북한의 핵실험과 6자회담 난항으로 한동안 얼어붙었던 남북 경협이 다시 속도를 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세기 만에 열린 남북 철도길=경의선과 동해선은 지난 50년 6ㆍ25전쟁 이후 중단돼 각각 56년, 57년 만에 복원된다. 경의선 열차는 이날 오전 문산역을 떠나 도라산역에서 세관ㆍ통행검사를 거쳐 MDL을 통과한 뒤 세관검사가 있는 판문역을 거쳐 개성역에 도착한다. 동해선 열차도 같은 시각에 금강산역을 떠나 감호역에서 세관ㆍ통행검사를 받고 제진역으로 온다. 운행구간은 경의선이 편도 27.3㎞, 동해선이 25.5㎞다. 우리측 디젤기관차 1량과 객차 4량, 발전차 1량으로 구성된 경의선 열차와 북측 기관차가 투입되는 동해선 열차에는 각계 인사로 짜여진 우리측 인원 100명과 북측 50명 등 모두 150명씩 타게 된다. 이번 행사가 한시적인 운행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철도 연결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 남북간 열차 개통은 2000년 6ㆍ15 정상회담 이후 김대중 정부와 참여정부가 줄곧 추진해온 숙원사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양측이 주변국의 도움 없이 민족간 평화와 화해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6자회담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 연구실장은 “이번 열차 운행의 의미를 일회성이라고 축소하는 것은 북한 체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체제 위협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모든 일을 단계적으로 착수하기 때문에 열차 시험운행은 일회성이라도 북한측에서는 상당히 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계적ㆍ부분적 열차 개통 주목=이번 열차 시험운행을 계기로 남북간 경협사업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공업 원자재 지원과 지하자원 개발사업이 곧바로 착수될 전망이다. 남북은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열차 실험운행이 완료되면 오는 6월 중에 경공업 원자재-지하자원 개발사업에 나서기로 합의한 바 있다. 따라서 경협을 위한 후속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열차 시험운행의 분위기를 살려 앞으로 남북간 부분적ㆍ단계적 철도 개통과 운행을 성사시키는 것도 관건이다. 정부는 현재 경의선 열차를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출퇴근과 물자 수송에 이용하는 한편 동해선의 경우 금강산 관광객의 철도 여행으로 확대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5/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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