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사업 강화 외식-유통업등 잇단 진출그룹 공조체제 약화에 따른 중개무역 축소로 입지가 좁아진 종합상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활로찾기'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재무구조 개선과 회계 투명성 강화를 통한 외자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지난 11~15일 이수호 사장과 김태오 부사장은 홍콩ㆍ싱가포르의 유력 투자사들을 각각 방문, 회사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지난 9월 미국 IR를 통해 외국인 지분율을 2.54%에서 6.06%로 끌어 올린 이 회사는 앞으로 외국인 지분율을 10%대로 끌어 올린다는 복안이다.
회사측은 10월까지 1,769억원의 관계사 유가증권을 팔아 차입금을 6,000억원에서 3,000억원 수준으로 줄인데다, 최근 중간 에이전트들에게 지급하는 커미션을 전산에 등록토록 하는 '세일즈 커미션 등록시스템'을 도입, 재무 투명성을 중시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해외 조직 정상화를 통한 해외 네트웍 복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들어 미국 현지법인인 대우아메리카(DWA)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무역법인을 정상화한데 이어 최근 도쿄법인을 클린 컴퍼니로 재출범시켜, 독자 회생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태리 밀라노 무역법인을 정상화시켰다.
대우는 현재 56개 해외 법인중 21개 투자법인은 매각하고, 싱가포르 법인 등 무역법인은 빠른 시일내 정상화시켜 해외 마케팅활동의 전진기지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옛 대우 관계사들의 해외 투자에 대한 보증분에 대해서도 약 1,500억원의 우발채무 대손충당금을 쌓아놓고 있어 더 이상의 부실자산 발생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글로벌은 그룹차원에서 추진중인 사업확장 및 조직 정비의 지원자로 적극 뛰어들고 있다.
최근 두루넷의 전용회선 사업부문 인수에 따라 이 회사 직원 120여명을 받아들여 1본부ㆍ4개팀을 신설한 데 이어 박주철 사장이 직접 서울ㆍ경기 지사 등 지방을 순회하며 조직 다독이기에 나섰다.
이달초 지분 30.09%를 인수한 세계물산에 대해서도 이 회사 전환사채 550억원을 인수하는 등 재무지원을 통한 의류사업 분야의 강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말에는 SK케미칼이 폴란드에 추진키로 한 PET 수지 공장 건설에도 730만달러를 투입, 10%의 지분을 떠맡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글로벌은 최근 만기와 이자율 구조가 다른 '스펙드럼 본드'3,00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최근 공정위와 시비거리가 되고 있는 싱가포르와 아메리카 두 해외 법인의 SK계열사와의 이중 자금거래 문제도 무난히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해외 브랜드 수입과 국내 외식ㆍ유통산업 등 내수시장 진출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 독일 패션 브랜드 '욥'과 '스트라네세'의 독자 수입 판매를 결정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방한한 엘버트 오핸드 하트막스 회장과 골프용품 전문 브랜드 '바비 존스'의 독점 생산ㆍ판매에도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
또 서울 강남에서 운영중인 씨네플러스 극장을 오는 2005년부터 9관으로 확장, 영화관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국내 판매가 허가된 하우스 맥주 사업에도 내년부터 독일계 설비를 들여와 주류 유통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현대상사는 이 사업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발전시켜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내년 말까지 5개 지점으로 확대시킨다는 구상이다.
강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