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젠바이오·엔비텍등 연구개발 전념 이점바이오ㆍ환경 벤처기업들이 무역ㆍ유통업체에 자체 개발한 제품에 대한 국내외 독점판매권을 주는 조건으로 지분투자를 받는 형태의 전략적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벤처기업은 종합상사나 약국 유통업체에 마케팅을 아웃소싱,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고 무역ㆍ유통업체는 성장성이 큰 신규 아이템에 대한 독점판매권을 확보할 수 있어 서로에게 득이 되기 때문이다.
생리활성물질 개발 벤처기업인 유젠바이오는 최근 의약품 유통ㆍ마케팅 전문회사인 팜텍홀딩스와 전략적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유젠바이오는 니코틴 제거제, 항균ㆍ면역기능이 우수한 키토산 정장제, 충치 예방기능을 가진 소아영양제 등을 팜텍홀딩스를 통해 전국 1,000여개 약국에 판매하게 된다.
양사는 이 같은 제휴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5% 가량의 주식을 맞교환키로 하고, 건강보조식품 등의 공동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오형진 유젠바이오 사장은 "세계 22개국에 2,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세계적 의약품ㆍ식품 유통업체인 스위스 시베르헤그너와도 100만~200만 달러(지분 5~10%)를 투자유치하는 조건으로 해외 마케팅을 위탁하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다"며 "지분을 할애해줌으로써 제휴관계가 공고해지고, 보다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텍(계면활성제ㆍ생체고분자ㆍ미생물농약), 다카라코리아(DNA칩 등), 팬제노믹스(유전자ㆍ단백질 기능연구용 생물정보학 소프트웨어), 인섹트바이오텍(한국산 무당거미서 추출한 단백질 분해효소), 바이오메드랩(자궁경부암ㆍ결핵진단용 DNA칩) 등은 삼성물산과 SK글로벌에 자사 제품의 국내외 마케팅을 위탁하면서 투자를 유치했다.
한편 바이오 업계의 필수장비인 바이오리액터(생물반응기)를 생산하는 코바이오텍도 DMJ바이오텍ㆍ대덕바이오ㆍ엔바이오제네시스ㆍ바이오리더스에 1억~3억원씩을 출자했으며, 바이오리더스와는 추가 출자 및 전략적 업무제휴를 협의 중이다.
류영오 이사는 "바이오리액터 실수요자인 이들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서로의 영업망을 활용하고, 사업영역을 다변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바이오유니트 김재수 상무는 "바이오 부문은 성장산업인데다 제품화에 시간이 걸려 투자나 전략적 제휴를 미리 맺어놓아야 상품화됐을 때 상권과 판매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뿐 아니라 외국 기업 기술ㆍ제품에 대한 국내외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