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大 "모든 교직원 학력·경력 검증"

成大, 김옥랑씨 학위 취소

학계ㆍ문화계를 걸쳐 학력위조 사태가 도미노 현상처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신정아씨 ‘가짜 학위’ 파문을 겪은 동국대가 모든 교직원의 학력과 경력을 검증하기로 했다. 또 성균관대는 편법 학위 취득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의 석ㆍ박사 학위를 모두 취소했다. 동국대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동국대 본관 회의실에서 제230회 이사회를 열어 총장 산하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교직원의 학력과 경력을 검증하기로 결의했다고 22일 밝혔다. 동국대의 한 관계자는 “모든 교직원의 학력을 검증하고 검증 시스템을 구축해 신정아씨 파문과 같은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검증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은 학교 측에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는 또 각 단과대에서 시행하고 있는 신규 교원 임용 등에 대한 심사도 엄격히 하기로 했으며 신정아씨 임용과 관련해 행정 실무자들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책임을 묻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편 성균관대는 이날 교내 600주년 기념관 회의실에서 ‘대학원위원회’를 개최해 미인가 대학의 학사학위를 이용해 편법으로 학위를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의 석ㆍ박사 학위를 모두 취소했다. 성균관대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씨가 학사학위 학력위조로 본교 석사학위 과정에 입학했기 때문에 석사학위 과정 입학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97년 성균관대 석사과정에 입학하면서 학부 졸업 학교로 퍼시픽웨스턴대학의 졸업장을 제출해 2000년과 2004년 각각 석ㆍ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지만 이달 초 퍼스픽웨스턴대가 미인가 학교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일본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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