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본능은 다 그래?”

■ 시트콤같은 뮤지컬‘더 씽 어바웃 맨'
한 여자 놓고 펼쳐지는 두 남자의 속 마음 묘사


뉴욕의 잘 나가는 광고회사 중역인 톰은 가정과 아내를 사랑하지만 아무 죄책감 없이 회사 비서와 바람을 피운다. 어느 날 그는 아내인 루시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설상가상으로 아내의 남자인 세바스찬은 힘 좋고 긴 머리를 가진 보헤미안 스타일의 멋진 예술가. 그는 분을 참지 못하고 집을 나와 아내의 남자에게 복수하기위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그의 룸메이트로 들어간다. 그는 아내와 그의 애인을 떼놓기 위해 갖가지 해프닝을 벌인다. 기상천외한 줄거리로 관객들을 박장대소하게 하는 시트콤 형식의 코메디 뮤지컬 ‘더 씽 어바웃 맨’(The thing about men) 이 오는 6월 4일부터 신씨 뮤지컬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내에는 초연인 이 작품은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연극적 뮤지컬로 대표적인 노래는 없다. 하지만 2003년 8월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지컬 ‘아이 러브 유’의 원작자 조 디피트로와 지미 로버츠가 다시 한번 콤비를 이뤄 완성한 작품으로 관심을 끈다. 극은 틀에 박힌 일상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회사원과 뼈 속까지 자유롭고 방종한 생활을 하는 예술가라는 서로 상반된 캐릭터의 좌충우돌 속에서 전개된다. 섞일 수 없어 보이는 두 남자가 보여주는 자아중심적이며 이기적인 모습들, 쓸데없는 경쟁심에 불타는 남성의 본능을 대변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를 통해 미묘한 심리적 조율을 거쳐 화합하는 남성들만의 의리, 사랑과 우정, 삶에 대한 고민을 꿰뚫어 볼 수 있다. 작품에서 보여주는 상황설정은 미국의 시트콤 ‘프렌즈’나 한국의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에서 나올 법한 모든 익살스러운 설정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관객들을 즐겁게 만든다. 또 세 명의 주인공을 제외한 두 명의 남녀 앙상블이 짝을 이뤄 장면 설정에서 각각 10명의 서로 다른 인물들로 분하여 주인공을 약 올리기도 하고, 궁지에 빠진 이들에게 묘책을 알려주기도 하고, 상황을 해설해주기도 하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미녀와 야수’ ‘맘마미아’ 등에서 연기력을 과시한 성기윤이 주인공 톰을 맡았고, ‘와이키키 브라더스’, ‘하드 락 카페’ 등에서 노래실력을 인정 받은 이정렬이 아내의 정부 세바스찬으로 등장한다. 신씨 뮤지컬극장. 6월 4일부터 30일까지 1588-7890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