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쉽게 돈 버는 시대 끝났다"

"주식으로 쉽게 돈 버는 시대 끝났다" "저평가주 찾기 힘들어" "내수우량주 오를만큼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가치투자의 전도사'로 알려진 이채원(42)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가 이제 주식으로 쉽게 돈 버는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선언해 이목을 끌었다. 이 전무는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시장분석협의회에서 "기업가치의재평가가 빠르게 진행돼 이유 없이 저평가를 받고 있는 종목을 찾기 어려워졌다"며"쉽게 돈 버는 시대에서 어렵게 돈 버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과 같은 큰 폭의 주가 상승보다는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해야 한다"며 "주가수익배율(PER)과 주가순자산배율(PBR) 기준의 양적 재평가는 거의 마무리 단계까지 왔다"고 진단했다. 이 전무는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는 반도체와 철강, 화학, 자동차 등 여전히 제조업체가 많다"며 "현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현대차, POSCO, SK텔레콤 등 전통적인 우량주의 주가수익배율은 현재 8~11배 수준으로 선진국과 비교하면 낮지만 이익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재평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KT&G와 신세계, 태평양, 유한양행, 롯데제과 등 이익의 안정성을 갖춘 선진국형 내수 우량주는 이미 주가수익배율이 14~18배 수준에 달해 오를만큼 올랐다는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전무는 "PER 기준으로 보면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정당한 값을 받고 있다"며"다만 시가총액에 비해 현금성 자산과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이 있어 자산주에는 여전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제 양적 재평가가 끝나고 시장지배력과 진입장벽, 기술력 등이 중시되는 질적 측면의 2차 재평가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는 이런 조건을 갖춘 기업이 많지 않으나 가스나 전기, CATV 등 분야의독점적인 사업자나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 혹은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보유 기업들이후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두면 3년 뒤에는 2~3배 정도 오를 것 같은 절대적인 저평가 종목이 사라지고 있다"며 "따라서 기대수익률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6/03/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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