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백수' 40만명 돌파

지난달 25~29세 남성 비경제활동인구 작년比 15% 늘어 사상최대
취업 포기하거나 고시·대학원 진학 늘어


대학졸업 시점인 20대 중후반 남성 가운데 ‘취업전선’에 뛰어들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사상 최대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더딘 경기 회복세로 고용시장이 기대만큼 빨리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취업을 포기하거나 고시, 대학원 진학 등으로 취업을 연기한 이들이 급증한 탓으로 분석됐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25~29세 남성 가운데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 11월 40만4,000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35만명과 비교하면 무려 15.4%나 늘어난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구직기간 구직활동을 아예 단념하거나 가사ㆍ진학 등의 이유로 취업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을 말한다. 20대 중후반 남성의 비경제활동인구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은 4주 기준 실업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9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 연령대의 비경제활동인구는 매년 11월 기준 32만~35만명으로 소폭 등락을 거듭했었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 8월 39만명 ▦ 9월 39만9,000명 ▦ 10월 39만3,000명 등으로 뛰어올랐다. 증가율도 크게 늘었다. 매년 11월 –2%에서 3% 사이를 오가던 비경제활동 남성의 증가율은 올 들어 ▦ 5월 7.9% ▦ 7월 5.3% ▦ 9월 12.5% ▦ 10월 12.7% 등으로 올라갔다. 상대적으로 구직활동에 참여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11월 79.1%를 기록해 처음으로 80% 아래로 떨어졌다. 최연옥 통계청 고용복지통계과장은 “대졸 남성들이 처음부터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 위해 고시나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중 일부는 취업난을 피해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여성의 비경제활동인구는 줄었다. 11월의 25∼29세 여자 비경제활동인구는 61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66만2,000명보다 7.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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