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호주 FTA로 한국 전자·車 수출 악영향'

올해 1월 1일 발효된 태국-호주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우리나라의 자동차와 일부 전기ㆍ전자제품 수출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방콕 무역관(관장 주덕기)이 21일 밝혔다. 코트라는 지난 1∼3월 중 우리나라의 대(對)호주 자동차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긴 했지만 증가율은 1월의 175.6%에서 3월에는 93.9%로 둔화돼 중장기적으로는 태국-호주 FTA의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호주 시장에서 한국산 승용차에 가격경쟁력이 뒤졌던 일본 완성차 메이커들이 태국-호주 FTA 발효를 계기로 태국을 통한 우회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태국의 대 호주 자동차 수출은 1톤 짜리 픽업 등 화물차 위주로 이뤄져 왔는데양국간 FTA 시행 이후 승용차 수출이 급증하고 있어 호주 시장에서 한국산 승용차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일부 전기ㆍ전자제품은 이미 태국-호주 FTA로 대 호주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코트라 방콕 무역관은 밝혔다. 컴퓨터의 경우 지난해 1억3천200만 달러에 이르렀던 우리나라의 대 호주 컴퓨터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돼 올해 1∼3월에는 수출 증가율이 0.8%에 그쳤다. 이에 비해 태국의 대 호주 컴퓨터 수출은 지난 1∼2월 중 134.7%나 늘어 대조적이었다. 또 에어컨 수출은 우리나라가 31.3%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태국은 77.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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